빈소는 남양주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포항과 부산이 맞붙은 경기였다.
잔류냐 승격이냐 강등이냐.
황의조, 이승우가 1골씩 넣었다.
황의조가 3골을 넣었다.
막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신인 선수에게 운은 쉽게 따르지 않았습니다. 2010년 10월 9일 수원 원정 경기, 어렵게 얻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발등에 큰 부상을 입어 그의 데뷔 시즌 활약상은 제동이 걸렸습니다. 부상을 당했음에도 10월 16일 인천전에 다시 교체로 나서긴 했으나, 이후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습니다. 불붙는 듯했던 상승세가 끊기고 나니 그의 자리는 점점 좁아졌습니다. 2010년 9월 4일, 대전전에서 세 경기 연속골 행진의 마지막 골을 터트린 후 다시 프로 무대에서 골을 넣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어느덧 포항 감독 5년 차에 접어든 황선홍 감독은 전 소속팀인 부산 아이파크 재임 시절부터 이미 외국인 선수와 인연이 없기로 유명했다. 어쩌면 우리가 아는 포항과 외국인 선수들의 악연은 포항이 아닌 황선홍 감독이 진짜 주인공일지도 모르겠다. 2012년 FA컵 우승, 2013년 K리그 클래식과 FA컵 더블을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오른 황선홍 감독이지만, 외국인 선수와의 질긴 악연은 도무지 끊질 못하고 있다.
대전의 황인범, 그리고 부산의 김진규는 96, 97년생임에도 벌써 K리그와 한국 축구의 '18세' 기대주로 통한다. 두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대전과 부산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과 동시에 긴 부진을 이어왔던 두 팀은 시즌 중 조진호 감독과 윤성효 감독을 경질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동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혜성같이 등장한 황인범과 김진규는 벌써 각 팀의 중심 선수로 입지를 다지며 서로 간의 경쟁에 돌입했다.
오랜 시간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두 감독이 최근에는 나란히 위기에 빠져 있다. 세 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윤성효 감독의 부산은 최근 5연패에 빠져 1승 1무 5패로 11위를 기록 중이고, 다섯 시즌째인 최용수 감독의 서울은 2승 1무 4패 9위라는 부진한 성적에 이어 지난 슈퍼매치에서 1대 5로 수원에 대패하면서 여론이 더욱 안 좋아졌다. 한때 수도권의 대표적인 두 구단을 이끌며 리그 최고의 감독 라이벌 관계로 군림하던 그들이 같은 시기에 함께 위기를 맞고 있으니 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